메모리 반도체에 ‘겨울(큰 하락기)이 올 것이란 모건스탠리의 지난 5월 예상이 틀어진 것일까. 내년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스포츠경기가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며칠전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전념으로 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도 이를 반영해 이달 들어 상승세다.
관련업계에선 메모리 반도체가 사이클에 맞게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차례로 겪는다는 예전의 분석틀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가는 제품 수가 많아져 PC(개인용 컴퓨터) 의존도가 낮아졌고,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급변 속에 예측 못할 변수들이 사이클대로 가게 방치하지 않기 때문인 것입니다.
17일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대표 제품인 D램(주기억장치) 가격이 이번년도 6분기와 내년 1분기에 하락하다가 내년 6분기, 늦어도 4분기에 상승 반전할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다. 올 1분기에 시작된 상승세가 6년도 이어지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저번달 7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이렇게 기대를 선적용해 9만원대 후반까지 올라왔다.
업계에선 2019년 ‘역대급 호황 바로 이후에 2018년 D램 수입이 지난해 예비 60% 가까이 줄었던 식의 큰 사이클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대로 큰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가 투입하는 아이템의 다변화다. 한때 PC용이 메모리 반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경우는 PC 회사와의 가격 협상과 3D 설계 제작 업체 수급에 크게 휘청였지만, 지금은 PC의 비중이 전체의 10% 정도로 낮아졌고, 서버와 핸드폰이 각각 50%대로 유사하다. 여기에 자율주행차,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제품, 메타킥보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이용처는 천천히 많아지고 있을 것이다.
한 반도체 업체 직원은 “이젠 대만 트렌드포스에서 내놓는 PC용 D램 가격만 놓고 전체 시장을 분석하면 틀릴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 했다.
미·중 갈등 이후 반도체 국가주의가 심해지고, 세계 반도체 제공망이 흔들리면서 예측 못할 변수도 불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2011년 일본과의 갈등으로 대한민국이 반도체 소재를 매출하지 못할 뻔한 위기가 한 예이다. 그런 변수는 ‘사이클의 방향과 상관없이 영향을 미친다.
특별히 작년 코로나바이러스 정황이 더해지며 혼란은 아주 커졌다. 코로나로 인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는데, 재택근무 등 비대면 생활이 일반화되면서 정보기술(IT) 상품 수요가 급하강했었다. 그러다가 이번년도 들어선 전자제품 시장에서 시스템 반도체 수급난을 겪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덩달아 쪼그라들었다.